처음 마라톤에 도전할 땐 설렘만큼 걱정도 큽니다. “내가 이걸 완주할 수 있을까?”, “기록은 얼마나 나올까?”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긴장되기 마련이죠. 이번 글에서는 마라톤 완주보다 더 중요한, 첫 대회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현실적인 포인트들을 정리해드립니다.
✔ 거리 선택부터 신중하게: 5K? 10K? 하프?
처음부터 하프(21.0975km)를 도전하는 분들도 많지만, 본인의 루틴과 페이스에 맞는 거리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. 평소 5km를 3~4회 이상 무리 없이 뛰었다면 10km는 가능합니다. 하프 마라톤은 최소 10km를 편하게 소화하고, 주 3회 이상 러닝 루틴이 있는 분에게 추천됩니다.
완주보다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경험입니다. 첫 마라톤은 ‘경험을 쌓는다’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.
✔ 대회 신청 전 체크리스트
- 날짜와 계절: 여름철 대회는 체온 조절이 힘들어 처음엔 가을·봄 추천
- 코스 정보: 언덕이 많은지, 도로 환경인지 체크
- 물/보급소 위치: 자신의 보급 리듬과 맞는지 확인
- 제한 시간: 완주형 대회인지 기록형 대회인지
처음엔 친근한 분위기의 시민 마라톤, 지역 러닝 페스티벌, 브랜드 러닝 챌린지 같은 행사형 마라톤이 부담도 적고 재미도 있습니다.
✔ 훈련 루틴: 4주 전부터는 페이스 조절 훈련이 핵심
기록보단 ‘내 페이스 유지’가 중요합니다. 주간 훈련은 보통 아래처럼 구성하면 좋습니다:
- 1일: 페이스 조절 러닝 (거리 기준 60~70%)
- 1일: 인터벌 또는 업다운 (근지구력 훈련)
- 1일: 장거리 조깅 (전체 거리의 80~90%)
대회 3~4일 전부터는 거리를 줄이고 휴식에 집중하는 테이퍼링 주간을 가져야 합니다. 과도한 훈련은 컨디션을 망치고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.
✔ 대회 당일 준비물 & 팁
- 러닝화: 새 제품 X, 평소 신던 러닝화 착용
- 의류: 기능성 반팔, 타이츠 or 반바지 / 모자 추천
- 보급: 1시간 이상일 경우 젤 or 바나나 준비
- 기록계: 워치 or 러닝 앱 설정 미리 점검
시작 전에 워밍업은 꼭 하되, 과하게 뛰지 마세요. 출발 후 1km는 몸을 푼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.
✔ 마라톤은 ‘성공’이 아니라 ‘경험’입니다
첫 마라톤은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압박보다, ‘나의 몸이 지금 어디까지 가능한지’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. 같이 달리는 사람들, 거리의 응원, 뿌듯한 피니시 라인. 이 모든 걸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.
✔ 마라톤은 러닝의 또 다른 시작점
첫 마라톤을 마치고 나면 다음 러닝이 달라집니다. 거리보다 리듬을, 기록보다 루틴을 보게 되죠. 마라톤은 끝이 아니라, 달리기를 ‘지속할 수 있는 나’를 만나는 시작이 됩니다.